[StarWarsⅦ/카일로렌] Calling is Decreasing

- Star Wars 2016. 6. 23. 15:25 posted by Jade E. Sauniere

- Star Wars: The Force Awakens, About Kylo Ren

- Written by. Jade


Calling is Decreasing




  귓가가 메말라 있었다. 카일로는 약간의 오한, 고통과 더불어 그러한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귓바퀴는 부드럽거나 차갑게 얼어붙거나 뜨거워질 수는 있었다. 카일로는 자신의 감각이 무엇을 의미하고자 하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곧 그는 그것이 물리적인 차원에 속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의 귓가는 더 이상 그것을 찾아오는 소리가 없었으므로 메말라 있는 것이었다. 비가 내리지도 않고, 누군가가 물을 붓지도 않지만 가져가지도 않는 어느 우물이 결국엔 썩은 이끼에 잠식되어 가는 것처럼 그의 귓가도 부식되어 가는 것이었다. 이젠 정말로 그를 불러줄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신기하게도 빛이 그의 머리 위를 따뜻하게 밝혀주고 있던 시기에는 모든 게 풍족했다. 인간과 츄바카와 드로이드가 다양한 소리와 언어로 그를 찾아주었다. 부끄러움만큼 기쁨과 깨달음이 존재했었다. 어쩌면 식물만 빛을 먹고 자라는 게 아닐지도 몰랐다. 카일로는 그것을 조금 더 깊게 회상하려다가 스스로 너무 놀라서 장막을 치고 반대쪽으로 내달렸다.


  그를 위한 소리가 찾아들지 않아 귓가가 버석했다. 카일로는 생각했다.


  그 과정 속에서 카일로는 자신이 아는 이름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스톰트루퍼들은 이름이 아닌 일련번호를 갖고 장교들은 대개 그들의 직급으로 칭해진다. 헉스 장군조차 그의 완벽한 이름을 공개한 적이 없었다. 그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자들은 오히려 그와 떨어져서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카일로를 유리시켰다. 


  한편 카일로는 반역자를 알았고, 저항군 최고의 파일럿이라는 자를 알았고 사막에서 은하로 온 소녀를 알았다. 그들 각각의 얼굴은 꽤 강렬하게 카일로의 뇌리에 남았다. 하지만 카일로는 그들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놀랍게도 카일로가 이름을 아는 존재들은 최후의 제다이라든가 저항군의 장군처럼 빛으로 분리된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카일로는 마지막으로 한 솔로의 이름을 떠올렸다.


  돌이켜 보면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고 그가 그에 답하여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었던 유일한 사례가 한 솔로와 함께 했다. 한 솔로는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이상 영원히 그의 근본으로 남을 하나의 이름을 아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카일로는 한 솔로가 어떠한 자격도 없이 그에게는 과분한 것들을 보유할 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로 화가 났다. 분배의 오류가 불러온 결과는 참혹했다. 그것은 비단 한 솔로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카일로는 자신의 귓가가 기어코 갈라지고 있다고 느꼈다. 마른 것은 자신의 몸을 찢고 가르면서도 수분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버둥친다. 아직 그는 자신이 결별했다고 여겼던 많은 요소들과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카일로는 아무런 소리도 흘러들지 않는 자신의 귓가를 실제로 손으로 더듬으면서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설원과 소녀는 없었다. 그리고 현실이 오감에 담기자 일종의 환상통 같았던 기이한 감각이 사라졌다. 


  스노크는 아직도 미완성인 채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자신의 제자를 응시했다. 곧 어둠이 그의 메마른 육체를 적실 것이었다. 카일로 렌은 눈을 감았다. 다행히도 그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Original Date 2016. 0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