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D/존본즈] Silent Revolution Part 2 Sample Shot
- Star Trek Into Darkness/Full-length 2013. 10. 4. 12:48- Star Trek Into Darkness, Khan Noonien Singh/Leonard McCoy
- Written by. Jade
Part 2, Chapter 1. 확인Confirmation 중에서
커크가 자리를 비켜주듯 걸음 속도를 살짝 줄였고 덕분에 맥코이는 가장 가까이에서 존 해리슨을 바라볼 수 있었다. 유리벽을 일그러뜨려 밀어낼 수 있는 동그란 고리를 끌어오면서는 그의 윤곽까지 살폈다. 탄탄한 육체와 날선 미동은 사제장도 가지고 있던 특징이었으나 맥코이는 속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주사기를 쥐고 벽을 벌렸다.
“혈액을 채취할 테니 팔을 내밀어.”
자이가이스트에서 사제장에게 거침없이 반말을 내던지던 것과는 다른 까끌까끌한 느낌이었다. 존 해리슨은 걸어오면서 검은 소매를 걷었다. 맥코이는 그의 팔보다 눈을 보고 있었지만 존 해리슨은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왜 이동하지 않지, 캡틴?”
주사기 안의 투명한 관이 빨갛게 차오르는 것도 무시하고 존 해리슨은 커크만 응시했다.
“혹시 워프 코어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라도 발생해 중립 지역에 발이 묶인 건가?”
커크를 향해 똑바로 치켜든 얼굴의 측면에서 맥코이는 그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옅은 청록색 안에 어떠한 빛도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모양새를 제외하고 맥코이는 아무래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계속 바늘을 꽂아 두고 있다간 주사기가 터질 지도 몰랐기에 맥코이는 이윽고 물러났다. 동시에 존 해리슨은 팔을 내렸고 이제 맥코이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거의 없는 듯 했다.
“내 통찰력이 당신한텐 꽤 유용할 텐데.”
존 해리슨은 마지막까지 맥코이를 보지 않았다. 맥코이는 돌아서면서 커크와 눈짓을 나눴다. 당장 맥코이를 상대해 줄 수가 없어 커크는 나중에 알려달라는 다소 중의적인 말을 건네고 그쳤다. 맥코이는 감금실을 빠져나왔다.
그는 또 다시 존 해리슨의 혈액을 손에 들게 되었다. 이번에도 그의 붉은 일부는 맥코이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게 분명했다. 3세기의 격차를 가능케 만든 블랙홀이 그의 체내에 남아 있어야 마땅한 므네모시아의 흔적을 지워버리진 않았을지는 종잡을 수 없으나, 적어도 맥코이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이 므네모시아와 관련이 있기를 바랐다.
허나 제임스 커크에 이어 존 해리슨까지 잃어버리게 된 거라면 맥코이는 23세기를 견디지 못할 지도 몰랐다.
Part 2, Chapter 2. 첫 번째 직면The First Encounter 중에서
맥코이는 사력을 다해 어뢰에 감싸여 있는 극저온 캡슐을 분리해내고 있었다. 스콧은 자리를 비웠고 현재 함선의 기관장을 맡고 있는 체콥은 워프 코어에는 나름대로 조예가 있을지는 몰라도 최신형 광자 어뢰까지 손댈 지식은 부족했다. 그건 보통의 수석 의료 장교라도 큰 차이점이 없을 테지만 레너드 맥코이는 의사이기 이전에 뛰어난 과학자였다. 한 개의 어뢰를 더 해체한 맥코이 옆으로 조수들이 붙었다. 그들은 단지 맥코이가 꺼낸 캡슐을 운반하는 역할만 맡았을 뿐이었다.
긴급하게 비운 의무실로 캡슐을 놓고 온 무리들이 다시 얼어붙은 인간을 옮겨 들었다. 맥코이는 돌아다니면서 열려 있는 어뢰를 꼼꼼히 봉인했다. 승무원 하나가 분주한 의사를 관찰하고 있다가 통신 회선이 반짝거리는 걸 확인하고 맥코이를 향해 손짓했다.
“닥터 맥코이, 작업은 얼마나 진행되었습니까?”
스팍이 수화기 너머에서 말했다.
“아직 좀 남았는데.”
“알겠습니다. 현재 벤전스에서 통신을 요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대한 시간을 벌겠습니다.”
스팍은 설마 커크가 기쁜 소식을 전해올 거라는 가정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듯했다. 맥코이는 씁쓸해할 여유도 없이 어뢰를 뜯어냈다.
(…)
승무원들이 캡슐을 나르고 오면 맥코이는 그들에게 막 어뢰에서 꺼낸 칸의 동료를 건네는 일이 반복되었다. 맥코이가 마지막 극저온 캡슐을 단호하게 빼냈다. 때마침 함교에서도 연락이 왔다.
“끝났어!”
맥코이는 스팍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고 대뜸 외쳤다. 그의 손가락이 자폭 스위치에 닿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맥코이는 어뢰들 옆에 붙어있었다.
곧 72개의 어뢰와 함께 레너드 맥코이도 사라졌다. 막 무기고로 들어온 빨간 셔츠의 선원 하나가 텅 빈 공간을 보고 어리둥절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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