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r Trek Into Darkness, James Kirk/Montgomery Scott
- Based on Falling by Morisot99
- Written by. Jade
Fix Your Heart
지금 손을 움직여 커튼을 살짝 밀어내면 그가 원하는 정도의 빛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 빛은 위중한 환자를 위해서 최대한 공간을 넓히고 잡동사니는 줄인 방 안을 다 비출 수는 없다. 그러나 실상 그 안에 있는 것들에는 별다른 특성이 없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침대와 의자와 창문, 아무데서나 찾을 수 있지는 않지만 병원에서만큼은 흔한 바이탈 디스플레이들에게 당장 빛이 필요하지는 않다. 심지어 그에게도 빛은 필요가 없다. 커튼이 한 마디 정도만 물러나도 얻을 수 있을 그 좁고 얇은 하얀색 반경이 닿아야 할 곳은 아마 사물보다도 빛을 원하지 않을 존재였다.
그는 정말로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어떠한 그림자가 빛을 꺼려할 것을 알고 있다. 단번에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는 걸 자랑하면서 섣불리 추측하는 건 아니었다. 그 그림자는, 사실 그림자로 표현하고 싶지도 않은 그림자는 그 자신 속에서도 얼굴을 가리고 숨어 있었다. 빛을 끌어당기고 싶어 하는 건 이기심이다. 지금은 그림자에게 들켜서는 안 되는 위치인 더 짙은 그림자인 주제에 그를 마주하고 싶어 하는 가슴의 고동이다.
한편으로 그 곳은 의지라는 게 참으로 부재한 공간이었다. 두 사람이 있는데 한 명은 커튼도 걷지 못하고 목소리도 내지 못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이 얼굴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한 명은 다행히도 죽음을 맞을 만한 위기에 자신의 의지를 불어넣지는 않았어도 삶과 죽음 어느 쪽에서나 대체로 멍하니 손을 내리기만 했던 존재였다. 하나의 숨소리는 디스플레이의 실선 그래프로 나타났다. 또 하나는 소리 나게 숨을 쉴 정도로 호흡에 집중하지 않았다.
가장 따뜻한 곳은 침대였다. 누군가가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너무 오래 누워 있었던 탓이었다. 앉아 있는 그림자는 침대의 낭떠러지를 붙잡고 조금씩 혼자서 그 온기를 나누었다. 디스플레이에는 환자의 수치화된 생체 활동과 더불어 시간도 표시되어 있었다. 얼굴, 적어도 눈가만이라도 비추어 줄 수 있는 빛을 기대하기도 점차 어려워질 것이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이기심을 던져 버리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혹시나 그가 원할지 아닐지 애매모호한 자신의 손도 침대에서 치워버렸다. 더 확실하게 설명할 순간이 오겠지만, 그는 아마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이가 제일로 허락하지 않을 일에도 끼어든 처지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기로 했다. 그는 손을 치웠고 기척을 지웠고 커튼을 닫힌 상태로 가만히 놔두었다.
그렇게 되니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는 일뿐이었다. 그는 아마 동이 트기 직전까지 여기에 앉아 있을 듯했는데, 그 때 기가 막히게 운이 좋아서 새로운 햇빛이 들어오고 그것이 안타까운 환자의 눈썹에 내려앉고 그것을 환자가 거추장스럽게 여기지 않기를 첫째로 바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 떼어낼 수도 없는 눈동자를 한 사람이 부담스럽게 여기지 말기를 또한 바랄 수 있었다. 어쨌든 바라기만 하는 것이니 그는 감히 이런 것도 바랄 수 있을지 몰랐다. 커크는 스캇이 현기증도 폐병도 다 털어낸 뒤에, 자신이 얼떨떨하고 무지한 상태로 들이받고 말았던 그의 가슴을 꼼꼼하게 존중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고 나자 커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앉은 그림자가 불규칙적으로 숨을 삼키면서 고개를 세게 젖혔다. 디스플레이는 비상 상황이 아니면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커크의 기척을 가려줄 수 없었다. 한 번 스캇의 침대를 함부로 잡지 않기로 결심하자, 커크는 얼굴이 뜨거워지고 입가가 떨려도 자신의 얼굴을 무릎에 숨겼다. 빛과 이름과 목소리에 싣고 싶은 모든 것들이 아직 잠잠한 밤이었다.
How can I fix your heart, if you never drop your guard?
네가 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가 네 마음을 고쳐 놓을까
How can I fix your heart, if you never fall apart?
네가 흔들리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네 마음을 고칠지
And How can I, how can I scare your ghosts away?
어떻게 해야 너의 유령들을 쫓아내 버릴 수 있을까
How can I fix your heart, if you don't let me in?
네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너를 치유할 수 있겠니
'- Star Trek Into Darkn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ID/존스팍] A Hobby of Changeability (0) | 2013.11.30 |
---|---|
[STID/칸스캇] Becoming an Exciting Body (2) | 2013.11.29 |
[STID/칸캐롤] Family the Chain (2) | 2013.11.24 |
[STID/칸스캇] Captain's Shadow (2) | 2013.11.23 |
[STID/존본즈] The Example about Falling (2) | 2013.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