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r Trek Into Darkness, John Harrison/Leonard McCoy
- Written by. Jade
Chapter 3. 제임스 T. 커크James Tiberius Kirk
제임스 T. 커크는 자이가이스트의 모든 소년소녀들이 그러하듯 법에서 지정한 가정교육 기간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책과 미운 정을 쌓을 줄 아는 융통성을 갖고 있었고, 완벽하게 정화되지 않은 세계의 청회색 하늘도 나름 멋이 있다며 읊조릴 수 있는 낙천적인 가치관도 보유하고 있었다. 대학에서 몇 번이고 강조할 전쟁의 위험성과 끔찍한 잔해를 벌써부터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그의 부모는 대신 다른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주었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기술만큼이나 각기 다른 시대의 차이점을 파악하기 좋은 분야가 바로 미학적인 측면이었다. 대통합체가 치켜세우는 요소들이란 아무래도 수많은 나라가 존재하면서 각각의 풍경을 키워 왔던 것과는 달랐다. 덕분에 커크는 지금은 모두 동질화된 런던과 파리, 마드리드가 어떻게 달랐는지 따위의 독특한 지식을 쌓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부모는 의도치 않게 그에게 일종의 창조성을 심어준 입장이 되었다.
제임스 커크는 머리가 나쁜 학생은 아니었다. 그 역시 입학하면 대개 좋은 성적을 받아 가장 견고하고 지적인 두 기관인 대학과 리서치에서 한 자리를 꿰차는 게 여러모로 낫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졸업과 동시에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태까지 받았던 성적이 하락하거나 효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님을 인지했다.
* * *
비죽한 금발이 돋보이는 남자가 게시물을 읽고 중얼거렸다.
“리서치는 가면 갈수록 들어가기 어려워지네.”
정작 그는 연구보다는 교관 일을 우선시하고 있으면서도 굳이 입으로 주절주절 자신의 감상을 소리 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게시판을 한 번씩 쳐다보았지만 이내 짧은 정보만 취하고 가버렸다.
그는 그 곳에 서 있으면서 아는 교우들을 마주치기도 했다. 안녕, 짐. 혹은 거기서 뭐해, 짐? 정도의 가벼운 말들을 툭툭 던진 그들은 남자의 대답을 듣고 그에게서 벗어났다. 제임스 커크라는 제대로 된 이름보다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그는 여전히 게시판 앞에 서서 엉뚱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면 한 번 여행을 다녀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그는 무턱대고 눈을 굴리다가 생추어리에서도 사람을 뽑는다는 걸 발견했다. 생추어리 덕분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더 다양하게 고려할 수 있었지만 제임스는 그보다도 생추어리 역시 수도에 있음을 떠올렸다. 대학이나 리서치, 사제들의 성역까지도 모두 수도에 위치해 있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가 아니라면 자이가이스트의 중심부를 벗어날 일이 거의 없을 거라고 강력하게 확신할 수 있었다.
누구보다 창의적이었던 제임스 커크는 이번에도 독특한 아이디어를 마음에 담아두면서 스스로 만족했다. 그가 이런 저런 계획을 떠올리는 사이 한 여학생이 그의 옆에서 게시판을 눈여겨보았다. 그녀의 진지한 눈동자로 미루어보건대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 같지는 않았다.
여학생은 이내 제임스의 곁을 떠났다. 그가 고개를 돌렸다. 여학생을 비롯하여 강의실로 흩어지는 학생들의 걸음걸이가 비슷비슷했다. 시간표를 떠올리다가도 제임스는 그들의 발에 저도 모르게 집중했다. 언제부턴가 학생들은 비슷해지고 있었다.
* * *
커크는 처음에 티켓박스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안내원이 고개를 쏙 내밀고 있어야 할 아치형 구멍에는 자주색 천이 드리워져 있고 다 떨어진 팜플렛은 오래 전부터 공급되지 않은 듯한 모양이었다. 현대적인 무채색으로 덧칠되어 있기는 했지만 고전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는 주 건물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커크는 애써 찾아온 박물관을 한동안 서성였다.
출입구가 밀리는 소리가 나자 측면을 돌고 있던 커크가 잽싸게 돌아왔다. 긴 코트를 입은 남자들이 직물에 싸인 물건들을 짝을 지어 이동시키고 있었다. 크기는 제각각이었으나 대부분 반듯한 사각형이었다. 커크는 고정된 출구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사람들을 미처 기다리지 못하고 가장 앞서 있는 두 남자에게 물었다.
“혹시 박물관 직원들이신가요? 그림을 옮기시는 것 같은데.”
커크의 태도가 의아하다는 듯 한 명이 눈썹을 올렸다. 그제야 검은색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줄을 잇는 걸 보고 커크는 그들이 박물관 직원이 아니라 사제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경영난으로 인하여 이 박물관은 문을 닫았습니다. 저희는 작품을 중앙 통제 센터로 회수하는 중이고요.”
“통제 센터로요? 거기서 회화가 쓸모 있을 일은 없을 텐데….”
두 남자는 캔버스를 들고 준비된 큰 트럭을 향해 가버렸으므로 커크의 발언은 순식간에 청자를 잃고 공중으로 떠돌게 되었다. 커크가 가만히 사제들을 뱉어내고 있는 박물관의 어두운 정경을 바라보았다. 어린 시절에 책의 귀퉁이에서나 간신히 볼 수 있던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성직자들에 의해 조금씩 흩어지고 있었다.
그가 방문하길 벼르고 있던 이곳은 사실 자이가이스트에서 얼마 남지 않은 규모 있는 박물관이었다. 충분히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는 장소가 경영난에 빠졌다는 것이 커크는 용납하기 힘들었다. 사람들이 역사적인 예술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린 게 아닌 이상 거뜬히 유지가 될 시설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제들의 행렬이 갈수록 커져 커크는 몇 걸음을 물러나야 했다. 조각상이 분명한 실루엣이 사제들의 손에 들려 아슬아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커크가 반사적으로 조각상의 정체를 유추하려 했다. 그의 시야를 벗어난 곳에서 청록색 눈동자가 그와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조각상을 보고 있었다.
* * *
내가 편지를 보낸다니까 요청해 불렀던 배달원이 굉장히 의아한 표정을 지었어요. 하지만 레너드 맥코이의 소인이 찍혀 있으니 사제들이 검사하는 일은 없겠지. 마침 당신 편지를 읽고 있었을 때 사제장이 내 므네모시아도 확인하더군. 그 날 자이가이스트에서 배포한 법전을 받아서 밤새 읽었어요. 체질에도 안 맞는 법률 용어며 마커스가 떠들어 대는 것과 다르지 않은 신문들을 번갈아 보느라 진땀을 뺐지. 그러면서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해답을 생각했어.
혹시 리서치에 올 수 있을까? 편지지를 채우는 일이 힘들기도 하고, 여기에 쓸 수는 없지만 당신이 알아야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요. 연구원들이 다 퇴근하고 나면 리서치에는 나밖에 없으니까 찾아와도 괜찮을 거야. 내가 정하는 날짜가 괜찮다면 답장은 보내지 않아도 돼, 그럼 조만간 볼 수 있길. 레너드 맥코이.
* * *
직업의식이 투철한 리서치의 경비원도 집으로 돌아가는 자정이었다. 새벽의 리서치는 완전히 레너드 맥코이의 저택이었다. 십 분마다 시계를 보던 맥코이는 기다렸다는 듯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의 엘리베이터는 언제나 작동했다. 그리고 불이 꺼진 리서치의 나머지 영역은 레너드 맥코이가 작동시킬 수 있었다.
1층으로 내려와서 맥코이는 제일 먼저 경비원이 잠그고 갔을 입구를 열었다. 줄무늬가 곱게 그어진 두꺼운 기둥에 몸을 숨기고 있던 남자가 금발을 들었다. 맥코이가 문을 붙잡고 말했다.
“제임스 커크?”
남자는 대답 대신 벌떡 일어났다.
“들어와요. 지금은 외출 금지 시간이잖아.”
커크가 안으로 잽싸게 파고들자 맥코이는 제어실로 들어가 잠금장치를 작동시키고 희미하게 켜놓았던 로비의 전등을 내렸다. 레너드 맥코이를 위한 반짝이는 길은 달빛만 있어도 충분히 빛났으므로 그들은 헤매지 않았다. 상행 버튼이 맥코이의 손끝을 기존에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로 확정지은 뒤 엘리베이터가 문을 개방했다.
“들어가.”
닥터의 전유물에 입성한 상황이 놀라워서 커크는 한동안 눈을 껌뻑였다. 맥코이는 목적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층위를 표시하기보다는 단지 아름다운 불빛만을 내뿜는 작은 패널을 바라보았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맥코이는 잽싸게 앞서나가 잠긴 입구를 열었다. 커크가 속도를 높여 맥코이의 등에 붙었다.
“먼저 말해두지만 나는 당신의 책망하는 듯한 말투를 견딜 이유가 없어요. 나는 므네모시아를 인간의 반쪽을 지워버릴 지우개로 만들지 않았어. 내가 그걸 결과적으로는 방관한 꼴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신을 지적할 위치는 되지 않겠지만. 편지 쓸 때도 그랬는데 존댓말이 영 어색하네, 말 놔도 돼요?”
“아, 예. 닥터가 저보다 나이도 많을 텐데.”
“오만하게도 나는 마커스 말고는 말을 높일 사람이 없거든. 다들 불편해하더라고. 내가 레너드 맥코이라는 게 자신을 하대해도 된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맥코이가 서랍 하나를 끝까지 뺐다. 서랍의 뒷면에 저장 장치로 쓰이기도 하는 얇은 디스플레이가 붙어 있었다. 커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언어를 구사할 힘만 있으면 법률 문서도 밀어낼 수 있는 레너드 맥코이가 저토록 은밀하게 보관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맥코이가 디스플레이와 동기화할 패드를 집었다.
“편지에 쓴 내용, 누구한테 얘기한 적 있어?”
“아니요.”
“앞으로도 얘기할 생각은?”
“아직은 없어요.”
가늘게 뚫린 패드의 구멍에 디스플레이가 쏙 들어갔다.
“이렇게 닥터를 만난 것, 그리고 곧 닥터가 저에게 보여주실 내용은 웬만해서는 누구한테 알려주고 싶다는 기분이 안 들 것 같아요.”
맥코이가 눈치는 있다면서 칭찬처럼 중얼거렸다. 디스플레이가 보관하고 있던 데이터가 하나씩 시각화되어 패드에 바쁘게 떠올랐다. 커크가 조심스럽게 상체를 기울였다.
“대학을 다녔으면 이 정도는 무리 없이 이해할 거라고 봐.”
커크가 패드를 받아들었다.
“이게 뭔데요?”
“사람들이 먹고 있는 므네모시아와 본래 므네모시아와의 차이.”
커크는 양 손으로 패드를 붙잡고 화면을 두 갈래로 분할하고 있는 자료들을 한 줄씩 번갈아 읽었다. 리서치보다는 대학에서 일하려는 마음이 더 컸던 커크였지만, 데이터가 너무도 확실해서 막힘없이 제 나름의 이해를 세워갈 수 있었다. 그러다 커크는 도중에 몇몇 부분을 읽고 또 읽었다. 자연스럽게 패드가 코앞까지 가까워지기도 했다.
“마커스가 배포하고 있는 므네모시아는 내가 만든 게 아니야. 누군가 개량했어. 그것도 아주 나쁜 방식으로.”
“…인간의 감정 그 자체가 무뎌지도록 말이죠.”
커크가 스르르 패드를 내려놓았다.
“존 해리슨이 누군지는 아시죠?”
“내가 약 안 먹는다고 요새 날 벼르고 있는 사람이지.”
“당신이니까 그의 엑소시즘을 그 정도에서 받아내는 겁니다. 당신이 자이가이스트의 유일한 닥터가 아니었다면 당신도 죽었을 거예요. 다 태워져서 살갗의 일부만 남았던 수많은 사람들처럼.”
맥코이는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제 3차 세계대전 이전에 살았던 그는 현재에 와서 변질된 단어들의 효용이 씁쓸할 정도로 우스웠다. 독재자의 조건 없는 무력은 성직의 칭호를 받고, 그들의 민간인 살해는 일종의 정화 행위로 포장되었다. 알렉산더 마커스는 꼭 2523년을 기다려온 것 같았다.
“내가 당신의 책망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했잖아.”
커크는 맥코이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잠자코 그를 보았다.
“하지만 그까짓 거 인정 좀 하면 어때.”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그러자 맥코이는 커크가 편지에서부터 원했던 닥터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 * *
“지금 한 말, 거짓말이죠?”
“왜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제 아무리 닥터라도 그렇지 너무 멀리 나갔잖아요. 마커스가 손 댄 므네모시아를 전부 회수해서 폐기한 뒤 사람들에게 그들이 가져야 할 감성을 찾아주면 그만이라고요. 그 과정에서 마커스의 앞잡이나 다름없는 사제들을 혼내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닥터가 말한 그 계획은 정말이지 말도 안 돼요.”
“그럼 네가 말한 건? 차라리 우리 둘 중 누가 사제였으면 그마나 편했을 거야. 일단 우리는 존 해리슨을 비롯한 성직자들에게 대항할 힘이 없어. 게다가 자이가이스트는 이제 지구 전체야. 우리가 그들 모두를 감당하는 게 쉬울 것 같아? 지금은 자이가이스트의 시민들보다 인류에 시선을 돌리는 게 훨씬 승산 있어.”
“…나 아직 아무데도 안 들어갔어요. 생추어리에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넌 그냥 리서치로 와. 그게 더 도움 돼.”
커크는 뭐라고 확 몰아붙이려다 입술을 비죽이고 한숨만 쉬었다. 대학을 마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레너드 맥코이에 대한 환상을 가질 법했다. 최소한 그가 차분하고 어딘가 무신경한 현자의 분위기는 가지고 있으리라 상상했던 커크는 아무리 재 봐도 터무니없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는 닥터에 못 이겨 옆머리만 긁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리지만 닥터는 지금 시간 여행을 하자는 거예요.”
“엄밀히 말하면 시간 여행이 아니라니까. 수없이 갈라진 우주의 어느 한 틈을 파고드는 거라고.”
커크가 작게 궁시렁댔다. 어느 쪽이든 자신에겐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맥코이가 그의 이마 앞에서 손가락을 튕겨대며 그의 시선을 불렀다.
“네가 나와 함께 책임을 지지 않겠다면, 나 혼자서라도 할 거야. 물론 마지막 순간에 제임스 커크라는 청년이 회의론자처럼 굳어 있던 나를 자극시켰다는 사실 정도는 회상할 수 있겠지만.”
그 말을 하면서 맥코이는 나름대로 강인한 눈빛을 지어보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커크는 겨우 진동을 붙잡고 있는 닥터의 동공이 인간적으로 떨리고 있음을 목격했다. 맥코이가 자신을 과장하고 있어서도 아니었고, 거짓을 말해서 경련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 * *
사제들을 끌고 리서치를 흡수할 듯한 무시무시한 등장을 보일 것 같았던 존 해리슨은 의외로 순순히, 이번에는 손으로 직접 노크까지 하면서 맥코이를 방문했다. 사제장이 총을 뽑아 방아쇠를 당기는 데에 몇 초가 걸리는지 맥코이는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당장 사제장은 그에게 무기를 들이댈 것 같지는 않았다. 해리슨의 동공에서 그의 정화 작업을 묘사하는 냉혹한 글귀를 목격한 맥코이는 순간적으로 손가락을 굳혔다. 자신을 둘러싼 논리적인 환상을 모르는 해리슨은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을 구금하라는 지시는 받지 못했습니다.”
이어진 맥코이의 물음은 자연스러웠다.
“그럼 여긴 왜 왔는데?”
“당신이 법률을 준수하도록 감시 및 교정하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사제들의 우두머리인 그에게 명령을 하달할 만한 인물은 기껏 추려봐야 알렉산더 마커스 정도였다. 맥코이는 사제장을 통해 전달된 마커스의 의중이 살짝 의아했다. 어쩌면 단순히 자이가이스트의 닥터를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강제로 나한테 약이라도 먹이겠다는 건가?”
“아직 그런 극단적인 방식을 감행할 지는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해리슨은 정갈하고 또박또박하게 대답했다. 맥코이는 그것과 더불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면 정말 자신의 목구멍이라도 벌릴 것만 같은 사제장의 태도에 속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예고 없이 여길 찾아오는 날이 많을 겁니다. 닥터의 외출 시간은 알아서 피할 테니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시고 부디 법을 지키는 데에 집중하셨으면 좋겠군요.”
그러면서 해리슨은 므네모시아 한 알을 주방의 빈 공간에 놔두었다. 맥코이는 자신의 발명품이었으나 마커스의 무기가 된 알약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해리슨은 대신 자신에게 쏟아지는 맥코이의 시선을 묵묵히 받아내다가 물러났다. 총격 없이 평화롭게 남겨진 므네모시아가 마음이 무겁도록 거슬렸다.
역시 그의 입장에서는 존 해리슨의 엑소시즘보다는, 제임스 커크의 편지를 기억하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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