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셜록의 시즌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이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셜록 301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 BBC Sherlock, Sherlock Holmes/John Watson
- Written by.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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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Routine
베이커가 221B에 먼지가 흩날린다. 더럽고 불쾌해 보일 정도는 아닌 양이지만 베이커 가에 찾아드는 햇살은 늘 먼지를 떠안고 있었다.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자문 탐정과 그의 플랫메이트였던 전직 군의관이 세들어 살 무렵에는 워낙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던 게 첫 번째 이유였고, 그 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는 집을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둘째였으며, 가장 앞에서 언급되었던 두 사람이 돌아오면서 베이커 가 221B를 찾아올 사람이 생겨 다시 생기를 담은 먼지가 방구석에서 피어올랐다.
그 곳에서 창문 바깥을 내려다 보면 듬성듬성 셀 수는 있을 수준의 기자들이 모여 있는 게 보였다. 위와 아래가 적당히 시끄럽다는 것은 베이커 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일으킨 먼지 말고도 흔하게 찾을 수 있는 풍경이었다. 그것의 저편에서는 가정부 노릇은 하지 않는다면서 입주자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마른 체격의 안주인이 돌아다녔다. 자문 탐정은 핸드폰을 붙잡고 있고 심심찮게 그곳을 찾는 경찰 한 사람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익숙한 사람들이 팔을 움직이고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온기와 먼지가 함께 나풀거렸다.
전직 군의관은 방문객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자문 탐정의 정상적인 벗으로서 사람들을 맞았다. 그나마 탐정과 말싸움을 할 실력이 된다는 그의 형이 무슨 주제를 들고 왔는지 탐정은 목소리를 내면서 손을 휘둘렀다. 의사는 그 속에서 나름대로 싹싹한 표정을 지었다. 플랫 앞에서 진을 치는 기자들의 수가 늘어가고 있었다.
탐정이 전화기 너머에서 자신을 성가시게 하는 형제를 매몰차게 쫓아낸 즈음에는 베이커 가에서 흔하게 등장하지는 않는 샴페인이 손님들의 손을 도는 중이었다. 탐정은 잔을 잡지 않았다. 대신 자신을 최선을 다해 돌보는 몇 안 되는 친한 여인이 데려온 남자와 악수를 주고받았다. 곁에 그의 플랫메이트가 있고 반가운 사람들이 있고 편안한 풍경이 있어서인지 탐정은 말썽을 부리지 않았다.
자문 탐정의 벗은 경험을 잘 쌓은 인물이었고 기억력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 지금쯤이면 얼마 정도의 기자들이 모여서 마이크와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을지 대충 짐작할 수가 있었다. 두 사람이 맞는 또 다른 손님인 셈이었다. 둘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그다지 싹싹하다고 할 수 없는 내용이 담긴 대화를 나누었다. 거북할 정도의 따스함과는 거리가 먼 낱말들에 날카로움은 없었다. 전적이 있어 벗의 주먹을 한동안 맞아주었던 탐정도, 그에게 화를 내며 고운 소리를 던지지 못했던 의사도 자신들의 시간을 제멋대로 붙이고 조합해서 2년이라는 틈을 한껏 줄이는 데 합의를 본 것만 같았다.
탐정은 계단을 다 내려와서 짧게 웃었다. 그는 사람 대하는 데 재주가 없고 때때로 감정을 괄시했지만 웃음까지 말라버린 인물은 아니었다. 탐정은 의사와의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힐끗 옆을 보았다가 자신이 예전에 쓰던 모자를 발견했다. 그는 221B로 돌아오면서 가지고 온 게 새 코트밖에 없었으므로 그가 갖다 놓은 것은 아니었다. 이 모자는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지? 탐정은 버릇처럼 의문문을 떠올렸다. 뒤에 서 있는 벗은 대답이 없었는데 아마 그 또한 모자에 관한 사항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는 한때 자신이 싫어했던 모자를 가볍게 집어 들었다. 자네는 자네가 셜록 홈즈인 걸 좋아해, 라고 의사의 코로부터 나온 숨소리가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탐정은 확실히 자신이 셜록 홈즈라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자신이 베이커 가 221B라는 괜찮은 플랫에 살고 있는 것도 만족했고, 런던에서 꽤 괜찮은 집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도와준 플랫메이트도 마음에 들었다. 그 플랫메이트가 존 왓슨이라는 사실에 관해서 탐정은 정말이지 조금도 아쉬움을 느꼈던 적이 없었다.
탐정이 그만의 동작으로 문을 열었다.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은 다시금 그들의 자리에 설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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