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man/빌런해리] The Most Violent Truth

- Kingman: The Secret Service, for corrupted Harry Hart

- Inspired from 'Two-Face' Harvey Dent of <The Dark Knight>

- Written by. Jade

The Most Violent Truth

 위선의 악취가 늘어난다.

  인간은 의복 말고도 참 많은 것을 입는다. 리치몬드 발렌타인이 갑작스럽게 그들만의 더럽고 성스러운 드레스룸에 들이닥쳐 그들의 옷을 한 번 모두 벗겨내기 전까지, 인간은 자신의 피부를 직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헐벗음이 곧 진실이다. 단지 자신이 스스로 껍데기를 벗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간은 그들이 가장 솔직했던 역사를 부정한다.

  미국 남부의 한 마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악마가 실존한다는 증거를 기쁘게 칭송했던 모양이었다. 마을은 비었다. 자신을 저주할 것도 없지만, 도와줄 것도 없는 폐허에서 해리 하트는 자신의 얼굴에 식용 알코올을 부었다. 그는 고통에 찬 신음을 질렀다. 거품을 내면서 세균들이 죽어갔다. 그러나 유아적인 이상의 탄환은 녹지 않고 곧 부식되어 피 냄새와 비슷한 향기를 풍길 그 무엇으로 진화해갔다. 해리는 비명과 웃음 그 언저리에 있는 소리를 냈다. 그러나 헐벗음은 진실과 같다. 해리 하트의 얼굴 반쪽에는 그것을 증명할 가장 완벽한 증거가 남았다. 

  다름은 으레 배척의 대상이 된다. 해리 하트는 자신을 한 명의 신사로 꾸며주었던 가면의 반쪽을 잃었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가로막혔다. 그에게 잘못은 없었다. 그는 단지 너무도 솔직해졌을 뿐이었다. 한 사람을 광기 덩어리로 정의해버리고, 그들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과학적 이론을 들이밀면서 정당화를 이뤄내지 않으려 애쓰지 않는 것은 해리 하트가 다른 모든 인간들과 구별되는 한 가지이며, 그를 배척하는 이들이 가진 유일한 변명이었다. 해리 하트는 그것을 무너뜨렸다.

  해리 하트의 반쪽짜리 얼굴 위로 방사선이 내리쬔다.

  태양은 가장 완전한 진실의 심장이다. 인간은 언젠가는 그것이 팽창하고 폭발하여 모든 행성을 삼켜버릴 것을 안다. 그것은 태양이 영겁의 세월 속에서 획책한 계획이다. 그런데도 태양은 그것을 굳이 비밀에 부치려 하지 않으며 그것을 위한 명분을 쌓아올리려 하지도 않는다. 헐벗은 것의 위대함이다. 해리 하트는 그것을 존경했다. 그는 이카루스처럼 오만하지 않았고 그래서 날개가 추락해 추락하는 일을 면했다. 그는 날았다. 경이롭게 등장한 그의 밑면에 크게 당황했던 의사가 더듬더듬 그에게 약물을 발라주고 바늘을 꿰었던 흔적이 반짝거리며 빛났다. 

  헐벗음 이면에 존재하는 것은 행운이다. 용기 없는 자신을 위해 꽉 달라붙은 불편한 옷을 벗겨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음은 행운이다. 자신의 끔찍한 살덩이를 보고 쓰러진 자리에 받침대가 있었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행운이다. 동굴 속에서부터 인간은 가증스러운 그림을 그리고 신을 창조했다. 그것은 불행이다. 해리 하트는 그렇게 누적되다가 마침내 썩어버릴 운명에 처해지려 하던 태곳적의 불행을 뚫고 나온 단 하나의 매끈한 행운이다.

  이상스럽게도 해리 하트는 분노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것은 태양의 본질적인 검은 속내와, 중력을 이기지 못한 로프가 찢어지는 현상과 같은 자연스러움을 그가 인식하고 있어서이리라. 화를 낼 것은 없다. 그는 행운의 은총을 입었다. 인간이 애써 부정해왔던 진리의 선택받은 전령이 되었다. 해리 하트는 다른 이들에게 얌전히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느닷없이 자신이 경외로이 여겨야 할 대상을 만난 보통 사람들이 자지러지며 무릎을 꿇었다. 해리 하트는 유유히 그들을 지나갔다.

  인간의 존엄이라는 빛 좋은 허상을 지키고 말겠다는 최후의 사도들이 감옥 안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해리 하트는 그들에게 살짝 틈을 허락했다. 위선에 기초한 위신의 추종자들은 자신의 가장 거대한 적을 만나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거짓이 숙청된다.

  부패해 문드러진 가장의 악취가 풍겼다. 가장 농축된 기만이 뭉쳐있는 곳으로 진리의 의인화는 걸어갔다. 언제나 옳은 명제의 시제는 현재다. 감히 진실의 시간을 재단하려는 자들을 향하여 행운이 택한 해리 하트가 냉정한 불길을 내뿜었다. 태양과 바다는 분노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신의 처벌이니 노여움이니 하면서 조악하게 갖다 붙인 명칭들은 모두 자연적 순수함을 흐릴 뿐이다. 해리 하트에게서 증오와 화는 소거되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경이로운 혜성이 밀어닥칠 때처럼 인간들은 부산함을 떨었다. 해리 하트는 위선자들을 심판했다. 그의 얼굴 반쪽은 더러워지지도 않았다. 그것이 이미 헐벗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아적인 신전을 떠받드는 무녀가 피고인들을 대표하여 뛰어들었다. 해리 하트는 두렵지 않았다. 날카로운 칼에 베여 손목이 잘려도 상관이 없었다. 그가 부여받은 상징성은 그의 얼굴 반절에 집주오딘 것이었다. 해리 하트가 팔을 들고 총을 쏘았다. 그에게는 진실과 진리와 행운이 모여 있다. 검은 머리와 칼발을 휘두르는 여인은 쓰러졌다.

  몇 천 년 간 유예되어 왔던 진정한 카니발이 남길 잔해가 무서워 온 이들의 냄새 나는 기지로 어떤 청년이 들어왔다. 해리 하트는 자신의 소임이 끝나지 않은 걸 직감했다. 옷감 아래에 너무나 오랫동안 파묻혀 있어서 각질이 허옇게 돋아난 피부를 직면하지 못하는 겁쟁이들이 바로 위선의 뫼비우스를 이룬다. 해리 하트가 경멸하는 것은 그것이었다. 헐벗어 산뜻한 살결의 향내가 없다. 그래서 해리 하트는 사격한다.

  해리와 똑같은 옷을 입은 에그시가 경악으로 물든 얼굴을 하고 해리 하트의 총구와, 그에게 남은 가장 폭력적인 진리의 낙인을 보았다. 

You can't hide from the truth

Because the truth is all there is

당신은 진실로부터 숨을 수 없다

진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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