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ngsman

[Frankenstein/헨리제이드?] The First Lady

Jade E. Sauniere 2015. 8. 31. 12:44

- Frankenstein, Henry Hart and his scie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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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ten by. Jade


The First Lady





  “굳이 이걸 제 목소리로 듣고 싶어 하신다는 게 의아하네요.”

  “공평한 시각은 어느 상황에서든 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해리는 눈앞의 여인을 향해 능숙하게 대꾸했다. 여인은 소탈하게 만져댔지만 해리의 말을 전부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결국 해리가 손을 들었다. 


  “그가 정확하게 얘기를 잘 안 해주더군요. 그런데 그 이유가 숨길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조차도 명확하게 정리를 해서 저에게 이야기를 해 줄 수가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당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죠.”


  여인은 짧고 모호한 미소를 지었다. 


  “저라고 정리가 잘 되어있는 건 아닌데요.”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헨리보다는 말주변이 있지 않겠습니까?”


  해리는 부드럽지만 끊임없이 전진하는 태도로 여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대단히 비범한 사람이 아니었고, 해리가 골라 사용하는 언어들은 훌륭했다. 결국 해리가 요구하는 것이 그에게 비밀로 남아야 할 논리적 이유가 전혀 없다는 측면을 존중하여 여인은 입을 열었다.



⁂ 



  정말 근본적인 시작점으로부터 출발해야겠지요. 몸이 불편한 구석이 있어 요양을 하던 와중에 한 번 같은 연구소를 다닌 적이 있던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유사인간의 창조는 언제나 제가 관심을 두던 분야였어요. 바로 그런 일에 도전해 볼 연구원들을 모집한다는 소리에 저는 거즈 한 뭉텅이와 약들을 챙겨서 문제의 연구소로 달려갔죠. 시간이 촉박해서 연구소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거든요.


  저는 그 프로젝트가 살아 있는 사람을 토대로 한, 복제인간이면서 하나의 파생물인 존재를 만드는 일인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그 때는 크게 거부감이 없었지요. 하나의 샬레에서 사람을 만드는 것보다는 제대로 잡힌 기반이 있는 게 더 쉽고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때는 솔직히 경황이 없어서 창조물의 모델이 된다는 사람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미안해요, 하트 씨. 


  저는 정말 이 일을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메리 셸리의 책에 나오는 그 무시무시한 괴물처럼만 나오지 않으면 되니, 외모 또한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고요. 저는 인간의 거침없는 진보와 성취를 축하하며 또 축하받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리치몬드 발렌타인이 이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번만큼은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죠. 아, 물론 발렌타인의 음흉한 속내가 드러나기 전의 일이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요. 


  그런데 발렌타인이 인류를 아무렇게나 재단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전과 다르지 않은 태도를 유지했어요. 발렌타인이 쌓아 놓은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으면서요. 그 무렵부터 서서히 제 신경도 분산되기 시작했지요. 당신이 깨어나지 않는 편이 샘플을 채취하는 데는 더 유리했으므로 연구원들은 당신을 무의식 상태에서 건져 올리려 하지 않았어요. 아무도 외부의 혼란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자신들이 조심스럽게 조합하는 유사인간의 손가락이나 머리카락에 집중했죠. 


  제가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만든다는 모순적이면서도 윤리가 거의 부재한 듯한 일에 뛰어들었던 건 그게 양쪽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긍정적인 대립 관계를 이루면서, 동시에 각자가 가장 신임할 수 있는 타자로 기능하면서 더 멋진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요. 그런데 연구소에 있던 사람들은 인간에게도, 그들이 만들고 있는 또 다른 인간에게도 관심이 없었어요. 그들이 돌봤던 건 오직 그들이 품고 있는 환상적 야망이었죠. 저는 더 이상 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가 없었고 그 창조물… 그냥 헨리라고 불러야겠어요. 헨리가 반쯤 만들어졌을 무렵에 연구소를 나왔지요.


  그 연구소에서 복제인간을 만들고 있었다는 건 바깥으로 알려진 사항은 아니었지만, 그곳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명성이 있어서 거기에서 근무했다는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일을 찾았어요. 아마 저를 납치해갔던 자들은 옳지 않은 통로로 그 연구소에서 벌어졌던 사실을 알았던 거겠죠? 프로젝트의 완성을 지켜보았던, 저를 제외한 모든 연구원들이 죽어버렸기에 그 인간들은 중도에 빠져나온 저를 붙잡고 정보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를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 뒤로는 하트 씨가 알고 계신 그대로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쩐지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표정이시네요. 눈치 없는 저도 읽을 수 있는 정도라면 아마 많이 궁금하신가 봐요. 그렇죠? 하지만 정말 별 일 없었어요.


  헨리는 맨 처음에 저를 보고 조금 놀란 것 같았어요. 겉모습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저대로 누군가가 절 구하러 와줬다는 게 신기해서 그를 다그칠 생각도 못 했어요. 그가 축 늘어진 악당들의 팔을 발로 차내며 제 앞으로 오기까지 기다리고 있었죠.


  “…당신 같은 인간이 날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그의 첫 마디는 잊을 수가 없어요. 정돈된 듯 정돈되지 않은 안색을 띤 채 잠깐 저를 관찰하는데 그 독특한 눈동자에 의혹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질병의 도움을 받아야만 나타날 수 있는 둘도 없는 빛깔의 안구에, 자신이 만들어졌다는 그 노골적인 표현까지 제 눈앞을 떠다니고 있었지만 저는 그의 박동을 듣고서야 이해를 했어요. 생명의 특별함과 불완전함, 그리고 그것을 다 덮어버리는 경이로운 유일무이함. 


  “맙소사.”


  그는 내 탄성에 대답해주지 않았어요.


  오, 정말 이 시간에 관해서는 제가 얘기해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헨리는 묵묵히 운전대를 잡고 혹시 뒤쫓아 오는 잔당이 없는지 이따금씩 사이드미러를 살피는 일에 전념했었답니다. 어쩌면 그의 입장에서는 저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려야 했기에 그토록 조용했는지도 몰라요. 자신의 질문을 받을 사람에 대한 판단을 마쳐야 대상이 감당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으리라 예상할 수 있는 물음을 할 수 있을 거잖아요? 여하튼 헨리는 조용했어요. 그의 불규칙적인 심장 소리가 저에게 대신 말을 걸고 있다고 느낄 지경으로요. 차에서 내리기 직전에 짤막하게 저에게 말을 걸긴 했어요. 이름이 뭐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제 이름을 알려준 다음에 물었죠.


  “…당신은요? 이름이 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가 제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는 차를 모는 동안에 여러 가설 혹은 추론을 세운 것 같았어요.


  “헨리.”

  “당신한테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



  여인은 눈썹을 찡그리고 손짓을 해가면서 마실 것을 요청했다. 그녀는 헨리 하트에 관한 가장 본질적인 정보를 틀어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위치에 걸맞지 않은 동작들을 자주 선보였다. 해리는 그녀가 말을 하면서 아낌없이 섞는 여러 제스처들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한 모금 드시고 천천히 이어가세요.”


  그녀는 주스를 아주 맛있게 마셨다.


  “그런데 정말 별다른 거 없지 않나요? 앞으로 갈수록 지루해질지도 모르는데. 하트 씨가 예상하는 것처럼 저와 헨리 사이에 어떤 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헨리는 당신을 마주한 사실 자체를 하나의 극으로 여길 겁니다. 부디 계속하시죠.”


  해리는 여인이 편하게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앞으로 살짝 기울었던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녀는 멍석을 깔아주면 그걸 거절하지 못하는 타입이었다.





  하트 씨는 아마도 당신과 당신이 데리고 있는 그 귀여운 청년이 나를 데리러 올 때까지 1시간 정도가 걸렸다는 걸 기억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공백에 저와 헨리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궁금하시겠죠. 그는 보통 체격을 가진 여자라면 다 입을 수 있는 원피스를 주었고 저에게 샤워를 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벌써 20분이 지나있더라고요. 그리고 헨리는 5분간 더 침묵했어요. 


  “그 때 어디에 있었나?”

  “네?”


  “내가 눈을 떴을 때 당신은 연구소에 없었어.”

  “아… 전 중간에 거기서 나왔거든요.”

  “이유를 물어도 될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제가 존중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들어왔더라고요. 그걸 알고 나니까 연구소에 있는 것도 버거웠고, 더 견뎌야겠다는 의지도 생기지 않아서 나왔어요.”


  그는 제 말을 신중하게 분석했지요. 누가 봐도 그는 사고하고 있었어요. 


  “당신이 살아남은 건 우연 때문만은 아니었군.”

  “무슨 뜻이에요?”

  “나를 만든 과학자들은 너를 제외하고 모두 죽었다.”


  “그건 들어서 알고 있어요. 폭발인가, 화재가 있었다면서요.”

  “많은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 중에서는 그게 가장 효율적이니까. 그들은 불에 타기 전에 먼저 내 손에 의해 죽었어.”


  그건 처음 듣는 사실이었죠. 심장이 꺼져버릴 것처럼 놀랐지만, 그가 미완성일 때도 그를 마치 황금을 엉겨 붙여서 만든 공예품으로 취급했던 다른 연구원들의 모습을 돌이켜보니까 분명 유아적인 구석이 있을 헨리의 속을 상하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헨리가 연구원들을 없애버린 상황을 끼워 맞추고 있는데, 그가 갑자기 순간적인 충동과 화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는 거예요. 무조건 자신의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엉뚱한 인간들이 자신의 시야를 방해하는 게 짜증이 났대요. 그리고 그 누군가를 찾으러 가는데 그들이 거추장스럽게 굴 거라는 것도 직감했다는 거죠. 헨리는 그들에게 창조자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아까워했고요. 


  “…그럼 저는요?”


  제 입장에선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그는 고개를 저었답니다.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어.”


  “제가 중간에 연구소를 나왔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맨 처음 태어났을 당시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많이 달라서인가요?”


  저는 그가 고민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헨리의 대답은 막힘없이, 빠르게 튀어나왔어요.


  “둘 다야.”


  그러고 나서 그는 제가 그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고 싶어 했어요. 자신의 발생에 참여한 사람의 해석을 듣는다는 건 그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으니 저는 구구절절 말을 풀어놓았어요. 과학적인 분석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수필을 이루어야 할 듯한 언어들을 귀담아 들으면서, 헨리는 그 안에 자신을 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내용이 없다는 점에 만족스러워했어요. 


  그는 훌륭한 청자였어요. 하트 씨는 헨리의 그러한 자질을 알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저에게는 무언가를 재고 계산할 겨를도 없이 연구원들을 몰살했다는 장본인이 제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는 모양 자체가 기묘하게 다가왔어요. 결국 이런 말을 토해내고 말았죠.


  “누가 당신을 도와줬나 봐요.”


  헨리의 얼굴이 슬쩍 기울었어요.


  “무슨 뜻인가?”


  “어, 사실 프로젝트 초반 계획에는 당신을 다 만들고 나서 안정화도 시키고, 일종의 교육이랄까요? 당신은 100% 복제인간도 아닌데다가,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복사되고 전이될지 몰라서 기본적인 사회적 소양을 가르칠 시간도 마련해두기로 정했었거든요. 당신을 만든 사람들보다 더 선량한 누군가가 곁에 있었나보죠?”


  “해리를 의미하는 건가. 에그시도… 일부 거기에 포함되겠군.”


  “두 사람이나 당신을 챙겨줬어요? 운이 좋았네요.”


  헨리가 그 말에 대꾸가 없기에 저는 그가 두 사람에 대해서 밝히는 걸 꺼려야한다고 짐작했어요. 그는 꼭 심해의 밑바닥을 직접 손으로 만져가면서 다듬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을 선별했죠. 저도 말을 간결하고 쉽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헨리의 어법은 훨씬 지적이에요. 심지어는 문학적이죠. 


  “당신도 그 일원이 되어주지 않겠나?”


  헨리는 제가 가진 지식과 해석, 우연이 선택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의 존중을 받을 자격도 있는 가치관과 교류하고 싶다는 걸 그런 식으로 압축해서 얘기했어요. 





  “헨리가 오늘 아침에 보여주었던 언행이 이렇게 설명되는군요.”


  해리가 웃으며 말했다. 


  “네? 그가 왜요?”


  “당신 같은 여인을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조언을 구했습니다. 단언컨대 당신이 아니었다면 저는 평생 헨리가 자신을 ‘반쪽짜리 신사’라고 표현하는 걸 들을 수 없었을 겁니다.”


  해리에게 발언권을 넘기고 오렌지 주스를 마저 마시려던 여인은 컵을 잡은 자세로 정지해버리고 말았다. 해리는 계속 웃고 있었다. 입가에 보기 좋게 주름이 간 수준의 미소였으나 그 구석구석에서 경쾌함이 묻어났다. 여인은 마침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끝나서, 이젠 자신이 질문을 늘어놓을 수 있겠다고 예상하고는 입을 열려고 했다. 헌데 소매를 올려 손목시계를 한 번 들여다본 해리가 여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딱 알맞게 끝났군요. 지금 출발하시면 약속 장소에 늦지 않으실 겁니다. 헨리와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미스 제이드.”


  여인의 양 눈썹이 규칙 없이 구부러졌다. 그녀는 해리에게 따질 게 많다는 눈빛을 지어댔다. 해리가 그녀의 눈동자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가볍게 시계를 두드렸다. 해리가 느즈막이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일찍부터 그를 기다리고 있던 여인은 과연 자신이 약속에 늦는 걸 못 견뎌하는 성미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인은 부리나케 밖으로 나갔고, 해리는 조금 더 길게 웃다가 핸드폰을 들었다.


  “자네 창조자에 대한 일차적인 판단을 마쳤네.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솔직하고, 작은 사실에도 잘 당황하는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더군.”


  —…나에게는 그런 부류가 더 난제야.


  헨리는 심지어 약간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해리가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잡고 재킷을 챙겼다. 


  “좀 더 얌전하고 생각이 깊은 에그시라고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여하튼 잘 해보게. 반쪽짜리 신사라는 신세를 벗어던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니 말이네.”


  헨리는 한숨이나 거의 다를 게 없는 단음절로 통화를 마쳤다. 한사코 타이는 매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그의 옷차림은 꽤나 간소했다. 그는 나무와 빌딩들로 이루어진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안경에 입혀져 있는 색깔이 온 세상을 한 뼘씩 가라앉혔다. 


  그의 시선이 쉽게 닿는 버스 정류장에 네 번째로 버스가 정차했다. 헨리는 안전하게 두 발로 착지하면서 버스에서 내리는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방에 묶여 있어도 그녀의 머리카락보다 더 긴 스카프 자락이 휘날렸다. 헨리는 목소리를 쓰지 않고 그녀가 서 있는 지점을 응시하기만 했다.


  곧 헨리를 알아본 여인이 가방끈을 꽉 붙잡고 걸어왔다. 


  “헨리.” “…제이드.”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응대하는 방식을 확정하지 못한 듯했다. 낮은 굽의 신발을 신은 여인은 헨리를 한참동안 올려다보고 있다가, 해리가 그녀의 특징에 포함시킨 활동적인 제스처를 꺼내들었다. 헨리는 그녀를 따랐다.


  그늘 속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온 검은 택시가 꼭 두 사람을 마지막으로 주시하는 것처럼 서 있다가 방향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