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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본즈 센티넬버스 설정가득ㅇ-<-<

Jade E. Sauniere 2013. 12. 28. 00:08

  성탄절에 대체 이게 무슨 뻘짓이었냐고 OTL

  와 쓰면 엄청 재미없고 설정놀이 하다가 다 가겠구나 이 설정성애자야 나가서 반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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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가정>

 

  1. 과학자들이 만든 강화인간의 다른 이름은 (나중에 이름 붙여지지만) 센티넬이었다.

  : 강화인간 = 센티넬

  2. 센티넬이라는 개념이 두 종족들에게 모두 없었으므로 가이드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센티넬은 만들고 가이드는 만들지 않았다.

 

  (이후에 내놓은 수많은 역사서들과 해석서, 주장들도 인정하고 있지만) 대체 3세기 전 인류가 현재 센티넬이라 불리고 있는 강화인간들을 만들었는 지에 관해서는 알 수가 없다. 그 당시에 센티넬이라는 명칭이나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 가이드 역시 없었고, 가이드가 없는 센티넬들의 모습이란 인간들의 역사 상에 끔찍한 핏자국을 남기고 있으니 설마 과학자들이 센티넬을 이용해 먹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는 추측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그러했다면 후대는 300년 전 조상들에게 참으로 멍청한 짓을 했다고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센티넬의 탄생 비화가 불투명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당시의 자료들은 센티넬들에 의해서 모조리 소멸당했다. 과학자들이 생존해 있던 시기는 센티넬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1차 각성을 통해서 기계적인 의식을 정립한 뒤, 현재 일컬어지고 있는 '센티넬적 요소'들을 안팤으로 차츰차츰 쌓아간 2차 각성이 종료된 그 사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캡슐에서 나온 센티넬들은 추측하건대 열흘이 되지 않아서 파괴적인 행동들을 시작하게 되었다.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센티넬들의 육체적 특징은 인간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그러나 '진화의 전쟁Evolution War'라든가 '처벌당한 인간의 오만'같은 화려한 용어들로 장식되고 있는 인간 대 센티넬의 전쟁이 무려 인간들의 손에 의해서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그들이 몰랐던 가이드에 관하여 센티넬들이 조금씩 인식하게 되고, 내부적으로 거대한 정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센티넬들이 자기들의 문제에 바빴던 동안 인간은 자신들이 만든 살인병기에 맞설 방책을 궁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다만 인간들을 난처하게 만든 것은, 그 센티넬들 사이에 너무도 영악한 센티넬 하나가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센티넬이 인식한 게 아래와 같다. 

 

  3. 센티넬들은 그들이 센티넬이라는 건 모르고, 그저 그들이 유전자가 조작된 강화인간이라는 사실들은 알고 있지만 몇 가지 경험들을 통해서 자신들에게 하나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폭력성은 인간들을 향한 복수와 매우 잘 어울리는 것이었으므로 절박하게 그 조치를 강구하지는 않게 되고, 다만 의존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만 어렴풋이 유념하고 있을 뿐이다.

 

  편의상 지금 이름을 공개하는 거지만 인간들을 한순간 절망과 위기로 몰아 넣었던 센티넬은 칸 누니엔 싱이었다. 칸은 그들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갖고 있는 센티넬인데, 그들에게 이름이라는 걸 줄 수 있었던 유일한 무리인 과학자들이 너무나도 단기간에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그가 어디서 그런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되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어쨌든 이름도 칸Khan이고, 그의 흔적들을 보면 그가 센티넬을 이끌고 있었던 지도자라는 건 확실한데 이 과정 또한 300년 후의 시점에서는 알 길이 없다. 말 그대로 혈투를 통해 힘으로 다른 센티넬들을 제압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가 발견해낸 놀라운 사실을 통해 센티넬들을 통합했는 지도 모른다.

 

  센티넬들의 파괴욕구는 유독 인간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게 밝혀진 사실 가운데 하나이다. 인간들과 전쟁을 벌였던 시기에 센티넬들이 진지를 폈다는 자리에는 놀랍게도 동물들의 뼈나 가죽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들에게 양식이 필요 없다는 설도 있기는 하나, 손발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활화산 같은 살욕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주변에 돌아다니는 작은 날짐승들이라고 예쁘게 봐줬을 거라는 건 이상한 접근이다. 요새는 이 미스테리를 시작부터가 모조리 고통이고 혼란이었던 자신들을 창조한 과학자들, 나아가서 그들이 속했던 종이라는 인간에 대해 근본적이고 본능적인 복수심을 품게 되어 유독 센티넬들이 인간들을 괴롭혔을 거라는 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여기까지는 좋다. 다만 다른 센티넬들에 비해서 살욕이 뒤떨어지진 않으면서도 이성적 작용이 매우 강했던 칸의 사고를 끌어당겼던 한 가지 의문점이라고 한다면, 그들의 복수심 자체가 너무 두서없이 동물적으로 펼쳐지는 경향이 있으며 승전보로도 동족들을 달래는 것이 아주 힘들다는 점이었으리라. 이 시점에서 겨우겨우 센티넬들을 동면 상태로 몰아넣은 인간들이, 행성을 돌아보면서 발견한 센티넬의 흔적을 중대규모의 연구소에서 가장 많이 찾을 수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 하나를 기억해야겠다. 칸은 자신들의 기본을 따라간 것이다. 

 

  (Note : 그가 동료들에게 목을 매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가이드라는 안전장치가 확보되어야 하는 센티넬에게는 반쪽짜리 유대의식이라도 필요해야 했다.)

 

  그리고.

 

  4. 조직화된 전쟁을 선포하기 직전에 칸 누니엔 싱은 센티넬들의 강한 동류의식을 이용하여 유사-가이드관계를 확립하게 된다. 

  5. 1세대 센티넬들이 유사-가이드이즘(관계, Half-Guide Relationship/Formation)를 확립할 수 있었던 건 유전공학적 조율이었다.

 

  이것은 칸 누니엔 싱이 독자적으로 발견한 것이고, 센티넬들은 그 우수한 두뇌 덕에 기록물을 남길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증명할 수가 없는 가설이다. 아마 인간들은 칸에게 직접 이것을 물어보지 않는 이상 정확한 대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후 센티넬들의 움직임에서 불필요한 사체 훼손이 차차 사라져갔고, 어느 쪽이든 남겨지는 피의 양이 줄어들었으며 전투에 임할때 만큼은 이성적인 규율과 전술에 따라 행동하는 모양새는 칸이 직관적으로 가이드와 비슷한 무언가를 정립했었다는 걸 암시케 한다. 덧붙여 그가 제일 오래 머물렀던 지점은 과거 독일의 국가 산하 연구소였다. 불편한 맥락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생물학적/의학적 연구 자료들이 가장 풍부했던 독일에서 말이다. 여기서 참고 사항 하나를 덧붙여 둔다.

 

  5.1. 세기가 지난 후 가이드가 된 인간들 역시 놀랍게도 1세대 센티넬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들의 가이드적 요소를 만들어냈다.

 

  칸이 어떻게 해서 유사-가이드이즘이라는 안전핀을 달아두기는 했으나 어쨌든 그들은 가이드가 없는 센티넬들이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본능에 따라 자신들의 창조자들을 모조리 다 죽였기 때문에 그들은 완전히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반면 인간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학문에서 역지사지를 응용해보는 놀라운 방법론을 통하여 센티넬들의 탄생 과정을 추적하고 이를 공략하게 되었다. 인간들은 승리했고, 그들을 꽁꽁 얼려버리기로 결심했다. 당시에 이것을 의결했던 주요 인물들의 기록이 남아 있다. 센티넬들을 멸족시킬 수 없었던 이유는 1) 그들을 죽이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2) 센티넬들 역시 하나의 피해자라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그들을 개조/개량시키는 게 낫다는 의견이 의외로 많았다. 3) 가이드라는 존재만 있으면 인간의 최종 진화와도 같은 센티넬들을 없애버리는 건 너무도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센티넬들은 동면 상태로 일단 이 땅에 남아있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들은 센티넬이 존재하는 이상 가이드 역시 반드시 존재해야 함을 안다. 

 

  6. 가이드가 생겨난 것은 센티넬들을 겨우 봉인한 이후 인간들에 의해 태어난 이종들에게 책임을 가진 양심적 지식인들의 가문에서부터였다.

 

  양심의 부름이 아주 강력했다고 해도 스스로 가이드를 결심한 이들이 쉽게 가이드가 된 것은 아니었다. 센티넬의 육체는 대체적으로 파악이 된 상태였으나 왜 그 완벽하고 뛰어난 센티넬에게 가이드라는 타인이 필요한 건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 다만 5.1에서 암시되었던 대로 그 근원은 불분명하나 가이드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한 자격 요건을 생성해 내는 방법을 인간들은 찾아내게 되었다. 이 업을 떠안은 이들은 대개 '가이드가 되는 방법'을 함께 알아낸 과학자나 공학자, 그리고 의사들이었다. 대표적으로 맥코이 가문을 들 수 있겠다. 

 

  아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그 때까지 인간들이 센티넬을 완전히 지상에서 지워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토록 시간이 오래 흐르고 나서 비로소 가이드라는 것이 생겨나게 되었다. 평범한 인간을 가이드로 만드는 인자는 실상 가이드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으므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어떠한 비밀을 떠안는다는 심경으로 자손들은 잠재적 가이드로서의 절차를 조금은 밟게 되었다. 정작 그들을 가장 필요로 했던 센티넬은 계속 잠을 자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 7. 73명의 1세대 센티넬들은 마지막 센티넬이기도 하다(더 이상 유전자 조작 인간이 태어나지 않았으므로). 그리고 그들이 반드시 필요로 했던 가이드를 센티넬은 300년 뒤에 만난 것이다. 

 

  (…) 

  (…)

  (…)

  (…)

 

 

  ?. 이걸 깨달은 최고의 센티넬이 스스로 자신의 가이드가 되기 위하여 자신을 조작하는 일로부터 비극이 시작되었다. 

 


* 관련메모 : 종의 기원 1) 진화론을 처음으로 제시한 찰스 다윈의 저서 2) 센티넬에 관련된 정보를 집약하고, 그들의 비밀을 가장 많이 풀어냈다고 알려진 *** 맥코이[맥코이 가문에 존재했던 인물, 이름을 정하지 못했음]의 저서. 참고) 칸 누니엔 싱